
쿠팡 작업장은 크게 센터와 캠프로 나눠진다.
✅ 센터 (물류센터, Fulfillment Center - FC)
센터는 쿠팡의 상품들이 보관되고, 고객의 주문에 따라 포장되어 출고되는 곳이다. 즉, 고객이 쿠팡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센터에서는 상품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상품을 찾아 포장하고, 이후 배송을 위한 준비까지 마친다. 자동화된 설비가 많이 갖춰져 있는 대형 시설인 경우가 많으며,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고, 알바를 하게 되면 주로 상품의 ‘피킹’(상품을 찾는 작업), ‘패킹’(포장), 입고 및 출고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업무가 이루어진다.
✅ 캠프 (배송캠프, Delivery Camp - DC)
반면에 캠프는 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을 위한 작업을 하는 곳으로 캠프는 센터에 비해 규모가 작고, 주로 도심 근처에 위치해 있어 배송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상품을 차량에 싣거나 내리고, 지역별로 분류하며(소분), 실제 배송을 위한 준비를 하는 일이 주로 이루어진다.
이 캠프도 소분을 위주로 하는 조금 큰 캠프가 있고, 실제 배송기사들이 본인 구역에 배송할 상품을 적재하는 더 작은 지역캠프로 나눠진다.
대구의 예를 들면,
FC는 서대구FC가 왜관에 위치해 있고, 소분작업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인 동대구1캠프, 서대구1캠프가 있고,
소분된 택배들을 쿠친들이 배송할 수 있도록 배송트럭으로 옮기는 대구1캠프, 대구2캠프, 대구3캠프... 등이 있다.
지난 2월부터 간헐적으로 해본 쿠팡 알바로는 서대구1캠프에서 세척, 적재 업무, 대구1캠프(월암캠프)에서 언로딩 업무, 그리고 동대구1캠프에서 스캔, 분류, 적재 업무가 있다.
✅ 동대구1캠프
동대구1캠프에는 단톡방이 있다. 꾸준히 출근하거나 한두 번 왔을 때 일을 잘한다고 생각되면 단톡방으로 초대된다. 단톡방에서 매주 근무가능일에 대한 취합을 받고 신청자를 중심으로 당일 출근자를 확정한다. 필요 인원에 비해 출근신청자가 부족하면 채용팀을 통해 보충되기도 하는데, 신규인원들은 대부분 그렇게 유입된다. 여름동안에는 아무래도 덥다보니 업무강도도 높고 탈진?을 우려하여 법정휴게시간(30분) 외에 20분씩 2번, 휴게시간이 더 있어서 TO가 많았다. 여름에는 거의 55명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일일 TO가 45명 정도이다.
동대구1캠프에서는 소분업무가 중심이다. 1차 스캔, 2차 리빈존에서 중분류+소분류, 3차 적재로 나눠진다. 많은 인원(특히 여자들)이 이 세가지 업무 중에 배정이 된다.
동대구1캠프에서는 200번대, 300번대, 400번대 지역으로 가는 물품이 들어오는데,
🔺️스캔존에서 물품마다 스캔을 하고 200번대, 300번대, 400번대 숫자를 보고 도트상자에 분류하여 리빈존(중분류, 소분류 하는 곳)으로 보낸다.
프레스백이나 부피가 큰 물품은 자동으로 스캔되어 적재존으로 바로 가는데 비닐에 담겨져 있거나 작은 물품들은 스캔존에서 분류해서 도트상자에 담아 보내는 것이다.
🔺️중분류에서는 소분류하기 쉽게 1~15번대, 16~30번대, 31~45번대로 나눠서 분류하고,
🔺️소분류를 담당하는 인원이 각 번호대로 도트상자에 넣고 꽉 차면 적재존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적재존에서는 롤테이너에 이 소분류한 도트박스와 프레시백, 부피 큰 물품들을 역시 각각의 번호에 맞게 차곡차곡 적재하여 물류트럭에 실어 보내게 된다.
나름의 경험에 따르면 스캔이 가장 난이도가 낮고, 나머지는 비슷하다. 그러나 스캔업무에 배정되었다 하더라도 그것만 계속하는 건 아니고 리빈존, 적재존에서 물량이 많아지면 임시로 투입되기도 한다. 2시간 이상 스캔만 한 적이 없었던 듯. 허리를 자주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어야 하는 일일 수록 힘들다. 그런데 스캔은 그나마 그런 일이 적고, 빨리빨리 일을 처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내 속도대로 하면 되어서 덜 불안하다. 그래서 신규인원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곳이 이 스캔 업무이다. 분류해야 하는, 혹은 적재해야 하는 물품이 막 쌓이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서두르다가 다치기도 하고, 너무 밀리면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빨리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특히 쿠팡은 "새벽배송"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정해진 시간안에 끝내야하는 물량이 있다.
단톡방을 통해 인원을 확충하는 것이 안정된 인력확보도 있지만 그만큼 베테랑들에게 일을 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 쿠팡 알바를 계속하는 이유
사무실에서 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처음 쿠팡 알바를 하게 되면 육체적으로 엄청 힘들다. 체력에 웬만큼 자신 있는 나도 알바하고 와서 다음날 거의 시체처럼 잠을 잤는데, 이것도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주말에 한번 혹은 두 번 가는 것이 이제 그렇게 힘들지 않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7시간 빡시게 일하고 집에 와서 머리 감고, 샤워하고, 맥주 한잔 마시면 그렇게 시원하고 개운할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한 날은 술 한잔 해야 하는 것이 국룰. 참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나 할까.